오쏘콘에 다녀왔습니다 🙂
지난 주 토요일(11/16)에 인천에서 열린 오픈소스 컨퍼런스 '오쏘콘'에 다녀왔습니다.
다양한 🎤 연사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픈소스에 대해 많이 배우고 💡 영감을 얻는 시간이었어요. 이번 후기는 컨퍼런스에서 배운 점을 담아봤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총 6분의 연사분이 계셨는데요, 오후에 일정이 있어 마지막 두 세션은 듣지 못해 😢 아쉬웠지만
나머지 세션에서 배운 점이 많아 좋았습니다. 각 연사분들의 주제는 매우 다양해 여러 관점에서 오픈소스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 토스의 오픈소스 이야기 (박서진님)
- 식탁보 프로젝트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남정현님)
- 오픈소스 웹브라우저 개발자는 이렇게 일한다 (임의상님)
- 오픈소스 매커니즘: 오픈소스 생태계 전반에 대해 (엄재웅님)
- 오픈소스와 함께 공부하기 (김소연님)
- 주니어도 한다! 업무에선 쓰지 못하는 오픈소스 기여하며 성장하기 (안상혁님)
오픈소스는 언제 출시하는 게 좋을까?
첫 번째 세션에서 토스가 오픈소스를 어떻게 출시했는지 알 수 있었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오픈소스를 출시할 때 완벽한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부족한 상태에서도 과감하게 내놓고 기여자들과 함께 완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분이었어요.
토스의 오픈소스(es-toolkit) 출시 당시, 기능은 50 ~ 60 개 정도였지만 이후 여러 기여자분들의 참여로 150개 가량의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오픈소스에서 기여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라이브러리를 만들 때 중요한 가치를 정리해주신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사람들이 라이브러리를 사용했을 때 얻는 것,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불편함을 생각하며,
내가 느낀 불편함을 시작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저도 lodash를 쓰는 대신 직접 구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세션을 들으며 "나도 불편하다면 다른 사람도 불편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오픈소스를 만든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셨어요.
신장개업한 식당이 전단지를 뿌리듯이 홍보가 중요하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개발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Reddit, SNS (X(구. Twitter)), Best of J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해요.
토스팀이 여러 라이브러리를 출시했지만, 예상과 달리 잘 안 된 것들도 있었고 시험삼아 올린 es-toolkit이 잘되서 놀랐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운도 중요한 요소라는 말씀에 웃음이 나왔지만, 무엇이든 일단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픈소스가 미국에서 주로 시작하는 이유도 설명해주셨는데요,
사람이 많고, 유명한 오픈소스 메인테이너들도 많으며, 서로 끌어주는 문화와 영어가 모국어라는 점도 있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지식을 개방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 하셨습니다.
이 점에서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
오픈소스 생태계에 대해 알아보기
다른 세션에서 오픈소스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와 메인테이너, 기여자, 소비자의 역할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각자의 역할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 메인테이너와 주요 기여자 (Maintainers, Primary Contributors)
- 단순히 코드를 관리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사용 사례와 실제 사용자 경험을 수집하며 프로젝트의 다음 로드맵을 결정합니다.
-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개선해 나갑니다.
- 주요 역할 중 하나는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프로젝트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2️⃣. 소비자와 2차 기여자 (Consumers, Secondary Contributors)
- 소비자는 조직, 개인, 또는 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관리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 메인테이너나 다른 소비자와 소통하여 그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개선을 제안하는 형태로 기여합니다.
-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토론과 피드백은 코드 기여가 아니더라도 메인테이너에게 중요한 정보가 되며, 프로젝트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소비자들은 단순히 소비에 그치지 않고, 피드백을 통해 간접적으로 프로젝트에 기여함으로써 생태계의 지속적인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잠재적 소비자 (Potential Consumers)
-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잠재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참고서 역할을 합니다.
-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솔루션이 필요한 개발자들은 커뮤니티 내에서 해당 솔루션의 사용 사례와 여러 가지 정보를 탐색하며, 프로젝트의 호환성을 점검하고 자신들의 요구 사항에 부합하는지 평가합니다.
- 활발한 커뮤니티는 잠재 소비자들에게 해당 솔루션이 장기적인 요구에 적합한지 평가할 수 있는 강력한 지표가 됩니다. 이러한 정보는 잠재적 소비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오픈소스 라이프사이클에서 설계, 개발, 준비, 배포의 각 단계를 설명해주신 것도 유익했습니다.
각 단계가 프로젝트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특히 설계 단계에서 미리 정의된 API가 이후 개발의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강조하셨습니다.
1️⃣ 설계 (Design):
- 아이디어를 청사진으로 옮기고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입니다.
- 초기 설계 단계에서 API를 미리 정의해 이후 개발 단계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이 단계에서 구체적인 스펙을 잘 설계해 두는 것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2️⃣. 개발 (Development):
- 구현 및 테스트 단계로, 설계 단계에서 정의된 스펙에 따라 핵심 기능을 개발합니다.
- 필요한 경우 API 설계를 수정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반영합니다.
- 개발 단계에서는 협업이 중요한데, 특히 여러 개발자가 동시에 참여할 경우 코드 스타일과 구조에 대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준비 (Preparation):
- API가 충분히 테스트되었다면, 이를 공개 저장소에 출시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 가이드 문서나 README 파일을 포함해 프로젝트의 목적과 API 세부사항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과의 상호작용을 준비합니다.
- 좋은 문서는 소비자가 프로젝트를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해줍니다.
4️⃣. 배포 (Release):
- 준비가 완료된 패키지를 공개 저장소에 게시하여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합니다.
- 배포 단계에서는 커뮤니티와의 소통이 중요한데,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여 다음 버전을 준비하는 것이 프로젝트를 지속 가능하게 합니다.
오픈소스를 높게 평가하는 산업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B2B (Business-to-Business)와 같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에서는 오픈소스를 활용한 개발 기회가 많으며,
샘플 프로젝트, SDK 개발,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기여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반면, B2C 회사에서는 프로젝트의 잠재적 코드 유출에 대한 우려와 라이센스 문제로 인해 오픈소스 기여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ㅠ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강력한 브랜드 입지 구축과 채용 및 개발자 마케팅(Developer Marketing)을 위한 효과적인 전략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오픈소스 활동을 통해 개발자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내부적으로는 협업 문화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세션을 통해 오픈소스의 다양한 참여자들이 각자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고 상호작용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오픈소스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메인테이너와 소비자 간의 피드백 루프가 프로젝트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오픈소스는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 부족함을 공유하고 함께 채워나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앞으로 저도 이러한 태도로 오픈소스 활동을 더 활발히 이어가며, 커뮤니티의 힘을 빌려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가 만든 것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함께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오픈소스의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국내에도 이런 오픈소스 관련 행사가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이번에 오쏘콘을 열어주신 인제님께 정말 감사드리며,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참여하고 싶네요ㅎㅎ (오쏘콘에서 만나 글또분들과 인사도 했는데 정말 반가웠어용)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픈 소스에 발꼬락만큼 기여해보았닭 🐥 (19) | 2024.05.23 |
---|
댓글